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공부/사람의 성격

배우자의 선택에 성격이 미치는 영향

by Mr.강부자 2022. 1. 29.

   배우자의 선택은 개인의 인생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진화심리학의 관점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는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서 다양한 차이를 나타낸다. 여자는 남자보다 자녀 출산과 양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에 짝을 더 까다롭게 고른다. 여자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중시하는 기준은 좋은 유전자의 보유, 아버지로서의 돌봄과 헌신, 가족에 대한 물질적 후원 능력으로서 높은 지위와 유능성이다. 반면에, 남자는 자녀를 양육하고, 요리를 잘하며, 가사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배우자를 추구한다. 인간의 결혼 체계는 자원 제공자로서의 남자 역할과 가정 관리자로서의 여자 역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격 역시 배우자를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남녀 모두는 바람직한 배우자의 성격 특질로 신뢰성, 성싱설, 따뜻함, 친절함, 지적 능력, 정서적 안정성, 유머감각, 충성심, 다정다감함을 중시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이성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점이 매우 다르다. 때로는 제3자의 관점에서 도저히 서로 호감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연인이 되거나 부부가 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부유한 집안 출신이며 좋은 학력을 갖춘 아름다운 여성이 나약하고 장래가 불분명한 문학 지망생에게 강한 매력을 느껴 연인관계를 맺을 수 있다. 소위 일류 신랑감인 남자가 좋은 조건을 지닌 여러 여자들을 마다하고 미모도 출중하지 않은 가난한 집안의 여자를 사랑하여 결혼하기도 한다.

   낭만적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현실적 조건보다는 개인적인 매력에 매혹되어 급격하게 연인관계로 발전시키는 경향이 있다. 매력 또는 매혹이라는 글자 속에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뜻의 도깨비 매(魅) 자가 포함되어 있듯이, 매력을 느끼게 되는 심리적 이유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고 복잡하여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호감과 매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 첫째, 성장과정에서 채워지지 않은 대인 동기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게 매혹을 느낄 수 있다. 매력은 상대방의 특성에 의해 결정되기보다 개인의 내면적 속성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부유하지만 근엄하고 엄격한 부모 밑에서 성장하여 부드럽고 따뜻한 애정의 욕구가 좌절된 사람은 유능성과 경제적 조건을 갖춘 이성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 둘째, 사람들은 자신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동질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성격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취미나 관심사가 너무 유사하여 대화가 잘 통하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에게 강한 호감을 느끼게 된다. 마치 자신을 사랑하듯이, 자신의 외부에 자신과 닮은 이성을 만나게 될 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성격을 비롯하여 신체적 매력, 가친관과 흥미, 정치적 입장에서 유사성이 높은 부부는 결혼 만족도가 높고, 갈등과 외도 가능성이 낮으며, 좀 더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자녀를 잘 양육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 셋째, 사람들은 자신과 보완적인 속성과 자원을 지닌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즉, 자신이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매우 선망하는 속성을 지닌 이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동질성뿐만 아니라 상보성은 대인 매력의 중요한 요인이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이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학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좋은 학력을 지닌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가난의 불편함을 겪어 본 사람은 재력을 갖춘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  특히 부유하지만 학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과 가난하지만 좋은 학력을 갖춘 사람은 서로 보완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성격적인 보완성 때문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 넷째, 배우자의 선택에는 이성 부모에 대한 태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정에서 가장 밀접하게 접하게 되는 이성 부모에 대한 만족도가 연인 선택에 관여할 수 있다. 예컨대, 아버지를 좋아하고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어 온 여자는 아버지와 비슷한 속성을 지닌 남자를 이상적인 배우자로 여기고 그러한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아버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지닌 여자는 아버지와 반대되는 성격을 지닌 남자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비교문화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여러 문화권의 아동들이 공통적으로 어머니의 따뜻하고 자상한 행동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는 성인들은 자신의 요구를 민감하게 포착하여 배려해주는 속성(자상함, 따뜻함, 민감성)을 지닌 이성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모든 성인이 안정감을 주는 속성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Sullivan을 비롯한 대인관계 이론가들이 주장하듯이, 인간은 자신이 내면적으로 지니고 있는 자기 개념과 타인 표상을 확증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표상을 지닌 사람들 중에는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서 자기 파멸적인 결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부적절한 배우자를 선태함으로써 불행한 결혼생활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정 신념을 재확인하기도 한다. 그리고 정서적 결핍의 심리 도식을 지닌 사람들은 연인이나 배우자로 유능하지만 냉정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데, 결과적으로 그러한 사람으로부터 버림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정서적 결핍 도식을 재확인하고 영속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